사랑은 달콤하다 ※회사원 오소마츠 X 파티셰 쵸로마츠※급전개 주의 손에 땀이 찬다. 나는 들고 있던 상자를 잠시 내려놓고 손수건을 꺼내 양 손을 닦았다. 얼굴에서도 땀이 나는 건 아닐까? 스쳐지나간 생각에 가방 속에서 굳어버린 거울을 찾아냈다. 얼굴을 살피며 씩 웃어봤다. 내가 봐도 웃는 게 참 어색하다. 그치만 긴장되는 걸 어떻게 해. 나는 눈 앞에 있는 문을 빤히 바라보았다. '406'이라 적힌 문패가 내 눈높이쯤 가운데에 박혀있다. 휴대폰을 꺼내 수백번은 읽은 오소마츠씨와의 라인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오소마츠 : 아, 그렇지. 우리집 놀러올래? 나 : 네? 그래도 돼요? 오소마츠 : 응 놀러와 놀러와 동생들도 쵸로마츠 궁금해하더라고. 오소마츠 : 우리집 주소는─」 휴대폰과 문패를 번갈아바..
Stir 1 Stir 2 ※이번 편 오쵸 안나옵니다... 기계 소리 속에 한 남자의 발소리가 묻혀간다. 조명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공장 내부를 검은 눈동자가 샅샅이 살펴본다. 원자재, 조립, 포장. 모든 라인이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다. 공기 중에 돌아다니는 화약 냄새를 맡으며 남자는 들고 있는 서류에 글자를 휘갈겼다. 이상 없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살펴보고 뒤를 돌아보니 강렬한 붉은 색이 그의 시야를 장악했다. 반사적으로 살짝 크게 뜨였던 그의 눈이 도로 반쯤 감겼다. "반장씨, 오늘도 perfect한 날을 보내고 있는가. 으응?" "하아..." 또냐. 머리를 긁적이던 반장 이치마츠는 모자를 다시 썼다. 서류철로 붉은 장미다발을 옆으로 밀춰내니 카라마츠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이치마츠를 그윽하게 바..
Stir 1 앳된 얼굴의 쵸로마츠가 동생들과 함께 물건을 옮기고 있다. 갈라진 벽을 매꾸고 그 위에 페인트를 덧칠했다. 햇빛과 바람에 제 모습을 잃은 건물이 점차 활기를 뛰기 시작한다. 어른이 하기에도 힘든 중노동임에도 소년들은 순진무구하게 웃으며 장난치기 바빴다. 소년들이 손이 닿는 곳마다 색깔과 빛이 어지러이 튀었다. 아지랑이마냥 그 풍경이 흔들린다. 성인인 쵸로마츠는 그것을 가게 뒤편 담벼락에 기대 바라보았다. 그의 곁에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시체 두 구가 썩어들어가고 있었다. 그가 시체를 밟자 그것은 먼지가 되어 산산히 흩어졌다. 쵸로마츠의 눈은 아무런 동요도 없이 고요히 날아가는 먼지들을 담았다. 쵸로미는 꿈에서 깨어났다.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그는 두 눈을 깜박였다. 어둡다. 하지만 이 장..
※마피아au※오소쵸로 중심 (마피아 오소마츠X오카마 쵸로마츠)※15금...? "아아... 젠장..."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한 사내가 다리를 끌며 걸었다. 그가 지나간 곳엔 검붉은 선이 길게 늘어섰다. 달조차도 사라져버린 한밤중. 그를 맞아주는 것은 드문드문 서 있는 가로등뿐이었다. 그는 얼마 못 가 한 건물에 기대며 주저앉아버렸다. 다리에선 여전히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쉬운 대로 재킷을 벗어 지혈하던 그가 갑자기 헛웃음을 터트렸다. "설마 거기서 오발탄이 날아올 줄이야~ 아무리 나라도 죽은 사람 총은 예상 못한다구?" 듣는 이 하나 없건만 그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스스로 생각해도 우스웠는지 오래가지는 않았다. 그는 재킷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어둠 속에서 휴대폰 액정이 환히 빛났다. 통화 한 ..
※회사원 오소마츠X파티셰 쵸로마츠※진단메이커 '최애커플에게 추천하는 연성용 대사!' 결과 기반※급하게 쓴 거라 퀄리티 주의+급전개 주의 힘들다. 며칠 내내 말이 안통하는 회사와의 거래를 진행하다 겨우 끝나고 돌아오는 길은 기쁘기는 커녕 허망하기만 하다. 이래저래 조건을 따지더니만 결국은 처음 조건대로 거래가 이루졌을 때의 기분이란... 이젠 화도 안난다. 빨리 집에 가서 맥주 한 잔 크게 들이키고 침대에 두 팔, 두 발 뻗고 얼른 자고 싶다.역에서 빠져나와 구두를 질질 끌며 걷고 있는데 돌연 휴대폰이 울렸다. 설마 이제와서 거래 취소는 아니겠지. 아무리 카리스마 레전드인 나라도 이런 일은 더이상 무리다. 영업도 말이 통하는 상대랑 해야지. 땀에 찬 손을 대충 정장에 문지르고 휴대폰 액정을 손가락으로 그었..
포스타입으로 이동 완료 [오소쵸로]처음
심장을 뜯다 심장을 보다 심장을 비우다 심장을 채우다 딸꾹, 딸꾹. 넓은 교실에 쵸로마츠의 딸꾹질 소리만이 울려퍼졌다. 급변한 상황에 쵸로마츠는 도저히 머리가 따라가지 않았다. 빨간 편지 봉투와 오소마츠를 번갈아 바라보고만 있으니 기다리다 못한 오소마츠가 쵸로마츠의 손에 편지를 쥐어주었다. 살짝 거친 편지 봉투의 질감과 오소마츠 손의 온기가 동시에 느껴졌다. "자, 이게 오늘 거. 내가 너한테 처음으로 보내는 편지." 온기가 사라지고 남은 편지봉투를 쵸로마츠는 손가락끝으로 살짝 쓸었다. 촉감이 생생하게 느껴지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라 그런지 묘하게 현실감이 없었다. 쵸로마츠가 흘낏 오소마츠를 보자 오소마츠는 얼른 읽으라는 듯 고개를 까닥거렸다. 보챔에 쵸로마츠가 하는 수 없이 스티커 하나 붙여져있지도 않은..
※'너의 이름은' 영화 이후를 상상해서 쓴 글입니다. 그런 고로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스포 및 내용 이해가 되지 않으니 보지 말아주세요!※요약 : 영화 안보신 분들은 보지 마세요!※괜찮으신 분들은 아래 접힌 글을 펴주시길! 혜성이 떨어졌다. 거짓말처럼 정확히 우리 마을을 향해서. 귀를 찢는듯한 폭음과 눈이 녹아내릴 것 같은 빛에 마을 사람들 모두 눈과 귀를 막았고, 다시 눈을 떴을 때엔 이미 우리 마을은 사라진 뒤였다. 모두가 굳어있을 때 아빠는 내 어깨를 붙잡으며 대체 어떻게 알았냐고 따져물으셨다. 그에 나는 딱 한 마디밖에 할 수가 없었다. "누가 알려줬어요." 그게 대체 누구냐는 질문엔 눈물이 났다. 그 누가 누구인지는 내가 가장 알고 싶었다. 할머니께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없는 나..
심장을 뜯다 심장을 보다 심장을 비우다 오소마츠 side 학생들을 제치고 복도를 달려 교실문을 열어제꼈다. 교실에 발을 내딛음과 동시에 문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반애들 사이로 드문드문 빈자리들이 눈에 띄었다. 큰 소리때문인지 아이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쏟아졌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턱까지 올라온 숨을 가다듬었다. 새하얀 입김이 날아올랐다가 산산히 부서지는 것을 반복했다. 어째 오늘따라 교실이 더 싸늘한 것 같다. 곧장 내 자리로 걸어가 가방은 아무렇게나 던져두고 책상 속에 손을 넣었다. 제발, 제발 아무것도 없기를. 내가 안늦었기를. 간절히 바랐건만 내 바람이 무색하게도 몇초 안있어 손가락 끝에 뭔가가 닿았다. 꺼내보니 이번에도 연두색 편지봉투다. "아아악! 이게 역대급으로 일찍 온 거였는데!!!" ..
심장을 뜯다 심장을 보다 쵸로마츠 side 오소마츠형을 향한 마음을 자각한 게 그날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마음 처음부터 없었던 게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중학교 졸업식 때 자각해서 내 바뀐 모습을 흔히 말하는 '고교데뷔'로 생각할 수 있으니까. 등교 첫날부터 나는 지겹게 입고 다니던 후드를 벗어던지고 교복을 반듯하게 차려입고선 가장 먼저 등교했다. 이 마음을 끝내기엔 단순히 '형'이라고 부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동성에, 형제에, 같은 얼굴임에도 좋아하는 거다. 내 입으로 말하기 뭐하지만 호칭 하나로 바뀔 마음이 아니라는 거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악동으로 자라나 아는 게 적은 나로서는 이 정도밖에는 생각나지 않았다. 오소마츠형을 향한 마음을 없애야한다.→같이 있으면 자꾸 두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