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체이스 for kakao 대사 일부 인용 휘영청 밝은 달이 오늘따라 시리도록 푸르다. 한숨을 내쉬고 숨을 다시 들이켜면 차디찬 밤공기가 폐 속을 가득 채운다. 혼자 나무 위에 앉아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으니 정적이 더 크게 다가온다. 주변이 조용하면 내면의 소리가 더 크게 울린다. 「약해빠졌군요.」 비수를 꽂든 예리했던 그 말. 다시 생각해봐도 까드득 이가 갈린다. 차원을 오가며 내가 약해졌다는 건 누구보다도 절감하고 있었다. 언젠가 죽을 수 있는 것을 알기에 미련을 남기지 않으려 더 발버둥 쳤다. 내가 죽더라도 동료들은 실패하지 않도록. 그러나 발버둥 끝에 돌아온 것은 지독한 패배와 생생한 악몽, 그리고 치욕이었다. "카제아제..." 입에 담는 것만으로도 독기가 입안에 퍼지는 기분이다. 완전히 ..
탁.바둑판 위에 바둑알이 올라가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퍼진다. 검고 흰 바둑돌이 점차 바둑판을 채워갈 수록 나도 점점 그 속으로 빠져든다. 학생들이 오가는 복도지만 소란스러운 대화도, 발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내 신경을 잡아끄는 건 오직 흑과 백뿐. 이 명명백백한 바둑판위에서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홀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나간다. 내 고민이 끝날 때까지. "시립 파프리카 재단 교칙 제 11조." 그럴 터였다. 나는 재빨리 들고 있던 검은 바둑알을 내려놓았다. "복도에서는 바둑 묘수 풀이를 하지 말 것!" 말이 끝남과 동시에 오른손으로 이마를 막았다. 손에 잡힌 것은 아니나 다를까 새하얀 위반티켓. 위반티켓을 눈 앞에서 치우자 내 고민의 원이, 미래가 꼿꼿히 서서 날 내려보고 있엇다. "복도..
※차원의 도서관 챕터 1 '하얀 마법사' 기반 연성입니다. 스포일러가 있으니 플레이 하지 않으신 분들은 보지 않는 걸 권장합니다.※해당 콘텐츠(하얀 마법사)의 대사 및 문장을 일부 인용했습니다. ─꿈을 꾸었다. 나는 멍하니 제자리에 서서 내 눈 앞에 펼쳐진 세상을 보았다. 드넓은 들판엔 푸르른 풀과 꽃으로 생명력이 넘치고, 그 위를 어째서인지 적개심이 없어진 몬스터들이 뛰어다니고 있었다. 바람이 상쾌하다. 그 바람을 타고 색색의 풍선이 하늘을 향해 드높게 올라간다. 처음 보는 풍경에 두어 번 눈을 깜박였다. 사방에서 여러 이야기 소리가 들린다. 소란스럽지 않고, 도란도란 즐거운 분위기다. 용병 사무소에서 스치며 봤던 용병들도 화기애애하게 떠들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니 호쾌하게 웃으며 내게 손을 흔들어주었..
※'너의 이름은' 영화 이후를 상상해서 쓴 글입니다. 그런 고로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스포 및 내용 이해가 되지 않으니 보지 말아주세요!※요약 : 영화 안보신 분들은 보지 마세요!※괜찮으신 분들은 아래 접힌 글을 펴주시길! 혜성이 떨어졌다. 거짓말처럼 정확히 우리 마을을 향해서. 귀를 찢는듯한 폭음과 눈이 녹아내릴 것 같은 빛에 마을 사람들 모두 눈과 귀를 막았고, 다시 눈을 떴을 때엔 이미 우리 마을은 사라진 뒤였다. 모두가 굳어있을 때 아빠는 내 어깨를 붙잡으며 대체 어떻게 알았냐고 따져물으셨다. 그에 나는 딱 한 마디밖에 할 수가 없었다. "누가 알려줬어요." 그게 대체 누구냐는 질문엔 눈물이 났다. 그 누가 누구인지는 내가 가장 알고 싶었다. 할머니께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없는 나..
※친구에게 간단히 써준 글입니다. 즉흥적으로 썼으므로 퀄리티 주의※모두들 츠키시마의 시라토리자와전 블로킹을 봐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그리고 제3체육관조는 사랑입니다.[쿠로오님이 츠키시마님, 보쿠토님, 아카아시님을 초대하였습니다] 쿠로오 : 츳키!!!! 보쿠토 : 헤이, 헤이, 헤이 츳키—!!!!!! 쿠로오 : 츳키 츳키!!!! 보쿠토 : 츠읏키—!!!!!! 쿠로오 : 츳키!!!!! 보쿠토 : 츳키!!!!!! 쿠로오 : 엇, 우리 방금 똑같이 보냈다 보쿠토 : 오오오 그렇네! 아카아시 : 보쿠토상의 느낌표가 하나 더 많습니다만 보쿠토 : 그런 세세한 건 넘어가라고 아카아시! 츠키시마 : 갑자기 뭡니까 시끄럽게 쿠로오 : 츳키 왔다—!!!!! 보쿠토 : 헤이, 헤이, 헤이 츳키!!!! 쿠로오 : 츳키!!! 아..
스가와라 코시X아카아시 케이지 ※캐붕 주의※커플링 명이랑 따로 노는 것 주의 "헤이, 헤이, 헤-이! 밥 먹으러 가자!" "넵! 수고하셨습니다─!" "치비쨩은 여전히 기운이 넘치는구먼." "뭐, 체력 바보니까요." "뭐라고, 츠키시마!!!" "다들 돌아가면 수분 보충 제대로 하세요. 히나타, 츠키시마 너희도." 야단법석 소란을 피우며 나가는 네 사람에게 한 마디 하며 아카아시는 체육관 문을 닫았다. 육중한 철문이 크기에 걸맞은 소리를 냈다. 해는 이미 넘어간 지 오래고, 어느새 달이 그 빛을 뿜어내고 있다. 다른 부원들은 일찌감찌 들어가서 쉬고 있을 시간까지 이들은 질리도록 연습을 해댄 것이다. 원래 있던 리에프가 야쿠에게 끌려나간 후에도 말이다. 이 중 유일하게 스파이커가 아닌 아카아시는 4명분의 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