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For. 블랑 ※레스큐 오소마츠X학생 쵸로마츠 푸른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다. 쵸로마츠는 그저 새파랗기만 한 하늘을 올려다보다 눈부신 태양 빛에 눈을 찌푸렸다. 아직 여름이라 하기에는 애매한 시기지만, 기온만큼은 여름이라 해도 믿을만한 5월의 어느 날. 쵸로마츠는 얼음을 넣은 컵에 보리차를 부었다. 위로 동동 떠 오른 얼음은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금이 쩍쩍 갈라졌다. 오늘은 몇 분 만에 오려나. 5월에는 불이 잘 나진 않으니까 10분? 그래도 요새 나들이가 많아서 자잘한 일들은 많으려나. 조금 더 여유 둬서 20분으로 하자. 타이밍 좋게 진동이 울린 스마트폰 화면에는 조금 늦을 것 같다는 오소마츠의 문자와 함께 약속 시각을 넘긴 시각이 떠올랐다. 물방울과 함께 송골송골 맺힌 컵을 부드러이 감싸 쥔 쵸..
※경찰 오소마츠 X 매니저 쵸로마츠 "하아..." 쵸로마츠는 걷다가 말고 안경을 벗고선 제 눈가를 꾹꾹 눌렀다. 일할 때는 몰랐는데 온몸이 뻐근했다. 움직일 때마다 뚝뚝 소리가 나는 목을 주무르며 쵸로마츠는 짧게 한숨을 쉬었다. 자신이 맡은 아이돌, 하시모토 냐의 첫번째 TV 고정 프로그램 촬영이 끝났다. 항상 게스트로만 참가하다가 고정 출연진이 된 것은 처음이었기에 냐쨩에게는 큰 찬스였다. 자신의 인상을 좀 더 널리 알리고, 이미지를 확고히 굳힐 기회. 말이 고정 출연진이지 사실 반응이 안 좋으면 바로 하차이기에 냐쨩도, 매니저인 쵸로마츠도 각오를 다지고 들어갔다. 몇 번 와봤지만 유독 크고 낯설게 느껴지던 촬영장. 쵸로마츠는 그곳을 쉴새없이 돌아다니며 스태프에게 인사하고 냐쨩에 대해 좋은 인상을 남기..
※미스테리au※아카시카 오오조우X미도리토 쵸로스케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미도리토는 봄 햇살을 받으며 느리게 눈을 감았다 떴다. 추웠던 겨울과 매서웠던 꽃샘추위가 물러나고 드디어 봄이 찾아왔다. 하얀 눈이 한가득 쌓여있던 미도리토가의 정원도 푸르른 잎이 돋아나고 몇몇은 이미 꽃망울을 터트린 후였다. 조금씩 여러 색채로 물들어가고 있는 정원을 보며 쵸로스케는 살며시 미소를 머금었다. 그의 시선이 정원에 있는 동생, 다요코에게 닿자 그의 입꼬리가 더욱더 부드럽게 휘어졌다. 꽃을 가까이 보려고 그러는 걸까. 다요코는 쪼그려 앉아 꽃을 보고 있었다. 모란인가. 붉은 꽃잎이 다요코에게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다요코, 하고 다정하게 부르려다 답지 않게 장난기가 발동해 쵸로스케는 조용히 발걸음을 옮겼다. 쵸로스케가..
※농구부 카라X양호 선생 이치 창문으로 들어오는 볕이 따스하다. 이치마츠는 창가에 누워있는 고양이와 함께 햇살을 쬐며 머그컵을 만지작거렸다.. 들고 있던 머그컵에 든 커피는 이제 식었는지 김도 올라오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 몰라 이치마츠는 두어번 후후 불고 나서야 커피를 홀짝였다. 조용한 양호실을 감싸는 봄 햇살과 커피 한 잔. 여유로운 한 때에 이치마츠는 나른한 미소를 지었다. "티쳐~!" 그 미소는 5분도 채 가지 못 했지만. 복도 끝에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에 이치마츠는 인상을 와작 구겼다. 곧이어 굳게 닫혀있던 양호실 문이 요란스럽게 열리고 해맑게 웃고 있는 남학생이 모습을 드러냈다. 숫자 2가 적힌 푸른 농구복이 살짝 흔들리고, 훤히 드러나있는 무릎에선 붉은 피가 맺혀있었다. "선생님, 나 다쳤다..
#트친_연성_내_스타일로_리메이크하기 프완님 연성 보고 짧게 써보았습니다.(연성 링크는 따로 걸지 않았습니다.) ※쵸로마츠 라이징편과 1기 24화 사이 시점이라고 생각하시고 보시면 됩니다. 하늘에 떠있는 구체가 점점 커진다. 도망가지 않으면 큰일난다. 모두 본능에 따라 달아날 때 단 한 사람만이 그 아래에 서있었다. 쵸로마츠. 목이 바짝 말라 목소리가 갈라졌다. 쵸로마츠는 그 어떤 위험도 느끼지 못한 건지 멍하게 자신의 자의식을 올려다보았다. 그 눈빛에선 어떤 것도 읽을 수가 없었다. 공허했고, 허무했다. 높이 떠있던 자의식이 쵸로마츠를 향해 길게 촉수를 뻗었다. 내뿜는 빛이 더욱 강렬해서서 눈을 뜨고 보기가 힘들다. 눈을 감기 전 마지막으로 본 것은 촉수를 향해 웃으며 손을 뻗는 쵸로마츠의 모습이었다...
#트친_연성_내_스타일로_리메이크하기 이코님 연성 보고 짧게 써보았습니다. ※학생마츠+남남설정 아카츠카 고등학교 60회 문화제날. 평소엔 수업으로 조용해야할 학교가 시끌시끌하다. 교문은 학생들이 몇날며칠 공들여가며 꾸민 아치가 세워져있고, 학교 건물로 향하는 길목에는 각 반에서 만든 입간판이 수두룩하게 세워져 있다.건물 안도 마치 전시관인 것처럼 각 반의 테마에 맞춰 개성있게 꾸며져 있었다. 학생들은 다들 교복을 벗고 편한 옷, 유카타, 귀신 분장, 인형탈 등 다양한 옷을 입고 교내를 활보한다. 그 사이사이로 외부인들이 홍보지를 꼭 쥐고 바삐 걸음을 옮기고 있다. 학교 전체에 활기와 웃음이 넘쳐난다. "쵸로마츠, 여기 있어?!" 단 한 사람만 빼고. 줄 선 사람들이 대놓고 있는데도 교실문을 벌컥 열어젖힌..
사랑의 유통기한은 얼마나 될까. 어느 TV 방송에서는 유통기한이 2~3년 정도라고 했다. 사랑의 호르몬인가 뭔가의 수명이 그 정도라면서. 호르몬 같은 건 잘 모르겠지만 그 말이 정말 맞을지도 모르겠다. 3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오소마츠형과 사귄 지 어느덧 3년이 되어간다. 처음에는 오소마츠형과 사귀게 된 게 마냥 좋고 행복했다. 동성에 근친에 같은 얼굴. 그 삼중고를 뛰어넘고 이어진 우리들은 정말 운명이라고, 우리는 정말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진심으로 그렇게 믿었다. 그렇게 우리 둘만의 사랑에 취해서 바깥을 무심코 잊고 말았다. 애들이 집을 비웠을 때 혹여나 들키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닫아놨던 문이 열리고 마주한 얼굴을 나는 아마 죽어서도 잊지 못할 거다. 그게 그동안 ..
[오소쵸로]꽃이 지고 피는 순간 For. 누우 "오늘 날씨 참 좋다. 그치? 쵸로스케." 빙긋이 웃으며 오소마츠는 비석을 쓸었다. 맨질맨질한 돌 표면은 햇살에 달궈져서 적당히 따뜻했다. 오소마츠는 쪼그려 앉아 비석과 마주 보았다. 마치 쵸로스케가 자신의 눈앞에 있는 것처럼. 손가락 끝으로 비석에 새겨진 쵸로스케의 이름을 덧그렸다. 정말 사랑했다. 사랑한 만큼 네 생은 짧았다. 짧은만큼 너와 함께한 순간은 찬란했다. "쵸로스케, 오늘도 사랑해." 오소마츠는 꽃 대신 오늘분의 고백을 바치며 소매에서 물병을 하나 꺼내 주변에 적당히 물을 뿌렸다. 살아생전 쵸로스케가 바쳐왔던 꽃들이 비석 주변에 수두룩하게 피어있었다. 꽃을 사랑한 쵸로스케의 무덤가여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신인 오소마츠가 사랑하는 장소여서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