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타카] 너와의 하루를
※ 서머타임 레코드 이후, 루프가 끝난 시점 ※ 하루카, 타카네 동거하고 있다는 전제 8월 말, 시기를 놓친 태풍 하나가 뒤늦게 찾아왔다. 벌써 3일째. 바람도 센 탓에 밖에도 못 나가고 있었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하루카와 그의 동거인은 실내에 익숙한 사람들이었다. 시한폭탄 같은 몸을 가진 그들에게 바깥은 위험하기만 했으니까. 연신 비를 뿌려대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하루카는 느리게 펜을 움직였다. 하늘만큼이나 그의 스케치북도 어두컴컴하게 물들어 있었다. 빗방울이 창을 두드리는 소리에 종이에 사각사각 펜이 스치는 소리가 뒤섞였다. 그리고 곧이어 요란한 게임 소리가 모든 소리를 덮어버렸다. 뒤를 돌아보니 언제 일어난 건지 타카네가 잠옷차림인 채로 게임기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총탄과 혈흔이 난무하는 화면에도..
2차 창작/카게프로
2021. 8. 24.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