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r 1 Stir 2 Stir 3 "허억... 허억..." 쵸로미는 벽에 기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는 턱선을 타고 내려오는 땀방울을 손등으로 훔쳐냈다. 온몸에 낭자한 피까지 닦아낼 여력은 없었다. 자신의 피인지, 자신이 죽인 자의 피인지 구별할 수 없다. 총알에 스친 곳이나 얻어맞은 곳, 도망치느라 부딪힌 곳 하나하나가 비명을 질러댄다. 쵸로미는 작게 신음을 흘렸다. 셀 수 조차 없는 적들을 죽였는데 그 수만큼의 적이 자꾸만 나타난다. '그야 그렇겠지. 여긴 녀석들의 아지트니까.' 쵸로미를 납치해 Pino 패밀리를 도발했으니 전력이 분산되어 있지도 않을 거다. 안 그래도 Pino때문에 상당한 멤버를 잃은 Ciliegio다. 이런 일을 벌였으니 그만큼 전력을 다하겠지. 그 말인즉슨 모든 패밀리원이..
사랑은 달콤하다 ※회사원 오소마츠 X 파티셰 쵸로마츠※급전개 주의 손에 땀이 찬다. 나는 들고 있던 상자를 잠시 내려놓고 손수건을 꺼내 양 손을 닦았다. 얼굴에서도 땀이 나는 건 아닐까? 스쳐지나간 생각에 가방 속에서 굳어버린 거울을 찾아냈다. 얼굴을 살피며 씩 웃어봤다. 내가 봐도 웃는 게 참 어색하다. 그치만 긴장되는 걸 어떻게 해. 나는 눈 앞에 있는 문을 빤히 바라보았다. '406'이라 적힌 문패가 내 눈높이쯤 가운데에 박혀있다. 휴대폰을 꺼내 수백번은 읽은 오소마츠씨와의 라인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오소마츠 : 아, 그렇지. 우리집 놀러올래? 나 : 네? 그래도 돼요? 오소마츠 : 응 놀러와 놀러와 동생들도 쵸로마츠 궁금해하더라고. 오소마츠 : 우리집 주소는─」 휴대폰과 문패를 번갈아바..
Stir 1 Stir 2 ※이번 편 오쵸 안나옵니다... 기계 소리 속에 한 남자의 발소리가 묻혀간다. 조명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공장 내부를 검은 눈동자가 샅샅이 살펴본다. 원자재, 조립, 포장. 모든 라인이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다. 공기 중에 돌아다니는 화약 냄새를 맡으며 남자는 들고 있는 서류에 글자를 휘갈겼다. 이상 없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살펴보고 뒤를 돌아보니 강렬한 붉은 색이 그의 시야를 장악했다. 반사적으로 살짝 크게 뜨였던 그의 눈이 도로 반쯤 감겼다. "반장씨, 오늘도 perfect한 날을 보내고 있는가. 으응?" "하아..." 또냐. 머리를 긁적이던 반장 이치마츠는 모자를 다시 썼다. 서류철로 붉은 장미다발을 옆으로 밀춰내니 카라마츠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이치마츠를 그윽하게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