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ck and Treat!" 밑도 끝도 없이 자신에게 달려와 해맑게 웃는 오소마츠를 보며 쵸로마츠는 그저 눈을 깜빡였다. 장난기로 가득한 입에는 뾰족한 송곳니가 덧보이고, 평소에 입던 붉은 후드 대신 안은 붉고 겉은 검은 망토가 그의 목에 둘러져있었다. 붉은 리본은 한 쪽만 길게 늘어진 채 덜렁거리고 있고, 마찬가지로 붉은 셔츠 안에 자리한 새하얀 셔츠는 불편한 것인지 윗단추는 풀러져 있었다. 그 언젠가 형제들 다같이 이야미의 집을 털러갔을 때 입었던 그 뱀파이어 의상을 보며 쵸로마츠는 웃음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어쩐지 올해는 웬일로 조용하다 싶더니만. 형제들 모두 뿔뿔히 흩어진 할로윈에도 혼자 열심히 분장을 한 형의 모습이 우습기도 했다. 읽던 책을 잠시 바닥에 내려놓은 쵸로마츠는 제 후드 주머..
※아이돌 오소쵸로※프루티 오소X시트러스 쵸로※시트러스(쵸로마츠, 쥬시마츠) 이외에는 남남※새잎마츠 비중이 많지만 어디까지나 형제애입니다. 그는 빛나고 있었다. 끝도 없이 넓은 무대와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서. 아니, 오히려 그 작은 몸으로 그곳을 압도하고 있었다. 무대 위를 자유롭게 활보하며 매혹적인 목소리로 모두의 집중을 끌어당겼다. 콘서트장의 뜨거운 열기와 함성의 중심은 누가 뭐라해도 그였다. 나는 입을 닫을 생각도 못 하고 그를 멍하게 바라보았다. 시선이 마주친 순간 눈꼬리와 입꼬리가 곱게 휘었다. 붉은 눈동자는 그 어떤 조명보다도 눈부셨고, 귀에 그의 목소리만이 가득찼다. 아. 환호가 아니라 짧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응원봉을 떨어뜨리고 시끄럽게 요동치는 심장 부근을 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