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쵸로]꽃이 지고 피는 순간 For. 누우 "오늘 날씨 참 좋다. 그치? 쵸로스케." 빙긋이 웃으며 오소마츠는 비석을 쓸었다. 맨질맨질한 돌 표면은 햇살에 달궈져서 적당히 따뜻했다. 오소마츠는 쪼그려 앉아 비석과 마주 보았다. 마치 쵸로스케가 자신의 눈앞에 있는 것처럼. 손가락 끝으로 비석에 새겨진 쵸로스케의 이름을 덧그렸다. 정말 사랑했다. 사랑한 만큼 네 생은 짧았다. 짧은만큼 너와 함께한 순간은 찬란했다. "쵸로스케, 오늘도 사랑해." 오소마츠는 꽃 대신 오늘분의 고백을 바치며 소매에서 물병을 하나 꺼내 주변에 적당히 물을 뿌렸다. 살아생전 쵸로스케가 바쳐왔던 꽃들이 비석 주변에 수두룩하게 피어있었다. 꽃을 사랑한 쵸로스케의 무덤가여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신인 오소마츠가 사랑하는 장소여서 그런..
이코(@yIko1x3)님 생일 축전 글 프루티 오소X시트러스 쵸로 이코님 썰 기반 맨 아래에 있는 그림 축전은 예날(@Yenal_matsu)님께서 그려주셨습니다. "운이 좋았죠." 어떻게 아이돌로 데뷔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나는 이렇게 답했다. 인터뷰어는 한 번 웃고는 그렇지 않다며 멋진 아이돌이라고 나를 칭찬해주었지만 멋쩍은 웃음으로 답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멋진 아이돌이라니 그럴 리가 없잖아. 억지로 올린 입꼬리가 떨렸다. 아이돌을 존경하고, 아이돌이 되고 싶어 노력한 건 맞다. 그러나 막상 발을 들인 아이돌계는 내 생각보다 훨씬 눈부시고도 가혹한 것이었다. 이미 연예계에 진출한 수많은 아이돌. 그 속에 있는 내 빛은 너무나도 작고 나약한 것만 같았다. 사람을 가리고, 패션 감각도 없고, 아이돌다운 ..
※오소쵸로 교류전 협력글※참고한 꽃말 : 호접란 - 행복이 날아오다 / 수국 - 진심, 변덕, 처녀의 꿈※미도리토가문 날조 주의 아주 오랜 옛날부터 나에게 꽃을 바치던 가문이 있었다. 차라리 먹을 거나 달라며 짓궂은 짓도 해보았지만, 오히려 더 정성껏 꽃을 바치길래 그만둔 것도 벌써 몇백 년 전. 아마 오늘도 어김없이 신사에는 이름 모를 꽃이 올라올 것이었다. 딱히 꽃을 싫어하는 건 아니다. 굳이 좋다, 싫다 중 하나를 고르자면 싫어하는 쪽이기는 했지만. 수명이 정해져 있지 않은 나에게는 꽃이 폈다 지는 것은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라 그 찰나를 두고 아름다움이니 뭐니 떠드는 모습을 이해할 수가 없었을 뿐이다. 그 덧없음이 좋다나 뭐라나. 어차피 꽃이 지면 다 끝인데 바보같이. 내 눈에는 똑같이 짧은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