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프완님 쵸로마츠 시점 선생님과 나 나와 선생님 나와 당신 #1 반장과 나 "선생님, 채점 다 했어요." 짜증을 가까스로 억누른 목소리에 뒤집어쓰고 있던 경마 신문을 들추었다. 시험지 뭉치를 들고 서 있는 우리 반장은 불평불만을 얼굴로 다 말하고 있었다. 제 딴에는 참는 거겠지만 결국 다 얼굴에 드러나 버리는 점이 귀엽다. 나는 씩 웃으며 쵸로마츠의 어깨를 두드렸다. "오~ 역시 빠르네. 수고했어, 반장." "앞으론 이런 거 시키지 좀 마세요. 채점은 선생님이 하셔야죠." "미안, 미안~ 양이 꽤 많다 보니 성적 확인 날까지 못 할 것 같아서~" 사실은 널 잡아두기 위한 핑계지만. 시험 전후에는 배려로 과제도, 행사도 없다 보니 이런 이유 아니면 교무실에 부를 거리도 없다. 나야 반장도 보고, 일도..
프완(@f_wan13)님의 연성을 보고 쓴 글입니다.프완님 연성은 이쪽! 오소쵸로_상대적 이유 집 안이 조용하다. 개미 한 마리의 발 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그곳에서 너는 웅크리고 있었다. 불도 켜지 않은 어두운 방에 나즈막한 저녁 노을이 방 안에 내려앉았다. 같은 집 안에 있는데도 이 문지방 하나로 나와 너의 세계가 끊어진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차마 네가 있는 방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차마 무슨 생각하고 있느냐고 물을 수가 없었다. 결국 너와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내가 있는 이곳엔 저녁노을조차 닿지 않는다. 담배 한 대가 간절했지만 네가 나를 알아챌까봐 억지로 참았다. 쵸로마츠, 감정이란 건 상대적이라고 생각해. 손으로 만질 수 없기 때문에 다른 감각으로 어렴풋이 짐작하잖아...
전편 [오소쵸로]너만의 이야기 上 그럼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해볼까요. 나 네 이야기가 듣고 싶어! 이 대화는 두 사람만의 한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쵸로마츠가 들고 다니던 크고 두꺼운 책은 어느 새인가 그저 소지품으로 전락해버렸다. 가족들의 이야기, 오빠와 동생들의 이야기, 어머니의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진 이야기, 돈을 벌기 위해 상인단에 들어간 이야기, 도적단의 습격을 받은 이야기, 겨우 도망쳐 나와 우연히 한 마을에서 꼬마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것을 계기로 이야기꾼이 된 이야기, 이야기꾼으로서 여행을 해온 이야기 등... 가상의 이야기를 할 때와는 달리 시시각각 표정이 바뀌는 쵸로마츠를 오소마츠는 그저 가만히 지켜보았다. 양피지에 쓰지 않은 이야기가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오소마츠가 일을 하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