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친_연성_내_스타일로_리메이크하기 이코님 연성 보고 짧게 써보았습니다. ※학생마츠+남남설정 아카츠카 고등학교 60회 문화제날. 평소엔 수업으로 조용해야할 학교가 시끌시끌하다. 교문은 학생들이 몇날며칠 공들여가며 꾸민 아치가 세워져있고, 학교 건물로 향하는 길목에는 각 반에서 만든 입간판이 수두룩하게 세워져 있다.건물 안도 마치 전시관인 것처럼 각 반의 테마에 맞춰 개성있게 꾸며져 있었다. 학생들은 다들 교복을 벗고 편한 옷, 유카타, 귀신 분장, 인형탈 등 다양한 옷을 입고 교내를 활보한다. 그 사이사이로 외부인들이 홍보지를 꼭 쥐고 바삐 걸음을 옮기고 있다. 학교 전체에 활기와 웃음이 넘쳐난다. "쵸로마츠, 여기 있어?!" 단 한 사람만 빼고. 줄 선 사람들이 대놓고 있는데도 교실문을 벌컥 열어젖힌..
사랑의 유통기한은 얼마나 될까. 어느 TV 방송에서는 유통기한이 2~3년 정도라고 했다. 사랑의 호르몬인가 뭔가의 수명이 그 정도라면서. 호르몬 같은 건 잘 모르겠지만 그 말이 정말 맞을지도 모르겠다. 3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오소마츠형과 사귄 지 어느덧 3년이 되어간다. 처음에는 오소마츠형과 사귀게 된 게 마냥 좋고 행복했다. 동성에 근친에 같은 얼굴. 그 삼중고를 뛰어넘고 이어진 우리들은 정말 운명이라고, 우리는 정말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진심으로 그렇게 믿었다. 그렇게 우리 둘만의 사랑에 취해서 바깥을 무심코 잊고 말았다. 애들이 집을 비웠을 때 혹여나 들키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닫아놨던 문이 열리고 마주한 얼굴을 나는 아마 죽어서도 잊지 못할 거다. 그게 그동안 ..
[오소쵸로]꽃이 지고 피는 순간 For. 누우 "오늘 날씨 참 좋다. 그치? 쵸로스케." 빙긋이 웃으며 오소마츠는 비석을 쓸었다. 맨질맨질한 돌 표면은 햇살에 달궈져서 적당히 따뜻했다. 오소마츠는 쪼그려 앉아 비석과 마주 보았다. 마치 쵸로스케가 자신의 눈앞에 있는 것처럼. 손가락 끝으로 비석에 새겨진 쵸로스케의 이름을 덧그렸다. 정말 사랑했다. 사랑한 만큼 네 생은 짧았다. 짧은만큼 너와 함께한 순간은 찬란했다. "쵸로스케, 오늘도 사랑해." 오소마츠는 꽃 대신 오늘분의 고백을 바치며 소매에서 물병을 하나 꺼내 주변에 적당히 물을 뿌렸다. 살아생전 쵸로스케가 바쳐왔던 꽃들이 비석 주변에 수두룩하게 피어있었다. 꽃을 사랑한 쵸로스케의 무덤가여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신인 오소마츠가 사랑하는 장소여서 그런..
이코(@yIko1x3)님 생일 축전 글 프루티 오소X시트러스 쵸로 이코님 썰 기반 맨 아래에 있는 그림 축전은 예날(@Yenal_matsu)님께서 그려주셨습니다. "운이 좋았죠." 어떻게 아이돌로 데뷔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나는 이렇게 답했다. 인터뷰어는 한 번 웃고는 그렇지 않다며 멋진 아이돌이라고 나를 칭찬해주었지만 멋쩍은 웃음으로 답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멋진 아이돌이라니 그럴 리가 없잖아. 억지로 올린 입꼬리가 떨렸다. 아이돌을 존경하고, 아이돌이 되고 싶어 노력한 건 맞다. 그러나 막상 발을 들인 아이돌계는 내 생각보다 훨씬 눈부시고도 가혹한 것이었다. 이미 연예계에 진출한 수많은 아이돌. 그 속에 있는 내 빛은 너무나도 작고 나약한 것만 같았다. 사람을 가리고, 패션 감각도 없고, 아이돌다운 ..
※오소쵸로 교류전 협력글※참고한 꽃말 : 호접란 - 행복이 날아오다 / 수국 - 진심, 변덕, 처녀의 꿈※미도리토가문 날조 주의 아주 오랜 옛날부터 나에게 꽃을 바치던 가문이 있었다. 차라리 먹을 거나 달라며 짓궂은 짓도 해보았지만, 오히려 더 정성껏 꽃을 바치길래 그만둔 것도 벌써 몇백 년 전. 아마 오늘도 어김없이 신사에는 이름 모를 꽃이 올라올 것이었다. 딱히 꽃을 싫어하는 건 아니다. 굳이 좋다, 싫다 중 하나를 고르자면 싫어하는 쪽이기는 했지만. 수명이 정해져 있지 않은 나에게는 꽃이 폈다 지는 것은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라 그 찰나를 두고 아름다움이니 뭐니 떠드는 모습을 이해할 수가 없었을 뿐이다. 그 덧없음이 좋다나 뭐라나. 어차피 꽃이 지면 다 끝인데 바보같이. 내 눈에는 똑같이 짧은 삶..
上 中 下 "네, 이걸로 프루티의 오소마츠씨와 시트러스의 쵸로마츠씨의 총정리 영상을 살펴봤는데 두 분 기분 어떠신가요?" MC의 상큼한 멘트와 함께 카메라가 우리 쪽으로 향한다. MC들과 우리와 같은 출연진들 역시 몸을 틀어 우리를 바라보았다. 집처럼 아늑하게 꾸며진 스튜디오에서의 마지막 촬영. 내 몸집만 한 쿠션을 끌어안고 나는 어정쩡하게 미소지었다. 기분이 어떠냐니. 이 프로그램만큼은 보는 게 괴로워서 일부러 모니터링을 피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공개된 곳에서 다 같이 보니 죽을 맛이다. 표정 관리를 잘 못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진짜 적나라하게 찍혔다. 하물며 편집을 거치니까 내가 오소마츠형을 의식하는 게 한눈에 보여서... 잠시 대답을 주저하는 사이 오소마츠형은 호탕하게 웃으며 토크를 시작했다. 그..
上 中 얇게 눈꺼풀을 덮는 빛에 느리게 눈을 떴다. 낯선 천장에 잠시 여기가 어딘가 혼란스러운 사이 카메라의 빨간 불빛과 눈이 마주쳤다. 맞다. 촬영 일정 때문에 어제는 여기서 잤지. 그렇다면 내 뒤에 있는 건... 갑자기 등에 닿는 온기가 낯설게 느껴진다. 뻣뻣한 고개를 겨우 돌려 뒤를 보면 오소마츠형이 입을 살짝 벌린 채 자고 있다. 많이 피곤한 것인지 굳게 닫힌 눈꺼풀은 올라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깨워도 안 일어나겠지. 잠든 얼굴을 조금 더 훔쳐보고 싶은 마음과 카메라가 있다는 이성이 서로 부딪힌다. 결국 언제나 그랬듯이 마음을 지그시 누르고 허리에 감긴 팔을 풀러냈다. 깨지 않도록 이불에서 몸만 살짝 빠져나가자 서늘한 아침 공기가 온 몸을 감싼다. 이 찬기에 내 마음도 식으면 좋으련만 바람과 ..
上편 "미치겠다..." 오랜만에 코디가 준비한 옷이 아닌 편한 후드 차림으로 탁자 위에 널부러졌다. 데뷔 후 첫 쉬는 날이지만 신나기 보다는 지쳐서 움직일 기력도 없다. 습관적으로 틀어놓은 TV에서 시트러스나 프루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움찔거리는 내가 싫다. 살짝 눈동자만 올려 TV를 보면 아니나 다를까 생글생글 웃고 있는 오소마츠 선배 옆에서 열을 내고 있는 내가 보인다. 그 날, 우리의 첫 예능은 말그대로 대박을 쳤다. 프루티의 버프도 있었지만 우리의 케미가 좋다나 어떻다나... 프루티 같은 경우에는 항상 오소마츠 선배가 장난을 걸고, 토도마츠 선배가 아무 일 없었던듯이 무시하는 것이 한 패턴으로 고착화되어있었다. 그런데 거기에 나라는 인물이 끼어들면서 새로운 모습이 나타났다. 놀리는 오소마츠 선배..
"Trick and Treat!" 밑도 끝도 없이 자신에게 달려와 해맑게 웃는 오소마츠를 보며 쵸로마츠는 그저 눈을 깜빡였다. 장난기로 가득한 입에는 뾰족한 송곳니가 덧보이고, 평소에 입던 붉은 후드 대신 안은 붉고 겉은 검은 망토가 그의 목에 둘러져있었다. 붉은 리본은 한 쪽만 길게 늘어진 채 덜렁거리고 있고, 마찬가지로 붉은 셔츠 안에 자리한 새하얀 셔츠는 불편한 것인지 윗단추는 풀러져 있었다. 그 언젠가 형제들 다같이 이야미의 집을 털러갔을 때 입었던 그 뱀파이어 의상을 보며 쵸로마츠는 웃음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어쩐지 올해는 웬일로 조용하다 싶더니만. 형제들 모두 뿔뿔히 흩어진 할로윈에도 혼자 열심히 분장을 한 형의 모습이 우습기도 했다. 읽던 책을 잠시 바닥에 내려놓은 쵸로마츠는 제 후드 주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