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체이스 for kakao 대사 일부 인용 휘영청 밝은 달이 오늘따라 시리도록 푸르다. 한숨을 내쉬고 숨을 다시 들이켜면 차디찬 밤공기가 폐 속을 가득 채운다. 혼자 나무 위에 앉아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으니 정적이 더 크게 다가온다. 주변이 조용하면 내면의 소리가 더 크게 울린다. 「약해빠졌군요.」 비수를 꽂든 예리했던 그 말. 다시 생각해봐도 까드득 이가 갈린다. 차원을 오가며 내가 약해졌다는 건 누구보다도 절감하고 있었다. 언젠가 죽을 수 있는 것을 알기에 미련을 남기지 않으려 더 발버둥 쳤다. 내가 죽더라도 동료들은 실패하지 않도록. 그러나 발버둥 끝에 돌아온 것은 지독한 패배와 생생한 악몽, 그리고 치욕이었다. "카제아제..." 입에 담는 것만으로도 독기가 입안에 퍼지는 기분이다. 완전히 ..
※농구부 카라X양호 선생 이치 창문으로 들어오는 볕이 따스하다. 이치마츠는 창가에 누워있는 고양이와 함께 햇살을 쬐며 머그컵을 만지작거렸다.. 들고 있던 머그컵에 든 커피는 이제 식었는지 김도 올라오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 몰라 이치마츠는 두어번 후후 불고 나서야 커피를 홀짝였다. 조용한 양호실을 감싸는 봄 햇살과 커피 한 잔. 여유로운 한 때에 이치마츠는 나른한 미소를 지었다. "티쳐~!" 그 미소는 5분도 채 가지 못 했지만. 복도 끝에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에 이치마츠는 인상을 와작 구겼다. 곧이어 굳게 닫혀있던 양호실 문이 요란스럽게 열리고 해맑게 웃고 있는 남학생이 모습을 드러냈다. 숫자 2가 적힌 푸른 농구복이 살짝 흔들리고, 훤히 드러나있는 무릎에선 붉은 피가 맺혀있었다. "선생님, 나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