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메가][오소쵸로]가여운 나의 사랑에게 작별의 키스를 -여기인가?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쵸로마츠는 눈을 떴다. 이게 무슨 소리지? 고개를 들자 넘실거리는 물결 위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이 보였다. 공중에 떠있고 날개가 있다면 높은 확률로 새일진데 아니였다. 더 크고 형태가 달랐다. 굳이 비슷한 동물을 말하자면...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실루엣을 보며 쵸로마츠는 두 눈을 깜박였다. 설마. 그럴 리가 없는데. 당혹감이 검은 눈동자에 서렸다. -여신님~ 누군가가 자신을 부른다. 나를 부르고 있어. 벅차오르는 가슴을 쵸로마츠는 손으로 지그시 눌렀다. -여신님~! 뭐지. 진짜 그냥 신화일 뿐이었던 건가. 아니야. 있어. 나는 여기 있어. 발로 바닥을 가볍게 차자 쵸로마츠의 몸이 가볍게 떠올랐다. 하얀..
To. 누오 따스한 바람이 불어왔다. 바람은 나무를 한 번, 들꽃을 한 번 매만지고서 연못 주위를 멤돌았다. 자연스레 연못에 잔잔한 물결이 일어났다. 넘실넘실 넘어가던 물결은 이내 연못가에 앉아있던 쵸로마츠의 다리에 부딪혀 흩어졌다. 시원한 감촉에 그가 빙그레 미소지었다. 오늘도 좋은 날씨네. 작은 눈을 초승달처럼 곱게 휘어보이며 그가 다리를 들어올렸다. 깨끗하고 순수한 물방울이 하얀 다리에 달라붙어 있다가 곡선을 타고 도로 연못으로 돌아갔다. 퐁- 작은 소리가 아무도 모르게 울렸다가 사그라들었다.그야말로 평화 그 자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깊은 숲 속, 있는 것이라곤 무수한 나무들과 그곳에 터전을 만든 여러 생물들, 그리고 이 숲을 관장하는 여신 쵸로마츠뿐이였다. "여.신.님!" 이 녀석이 나타나..
※주의※트위터에 썼던 썰 기반발렌타인데이라서 써봤는데 지각했다!!나는 왜 이런 걸 항상 제시간에 못쓰는 거지!시간에 쫓기어 부랴부랴 써서 상당히 엉성합니다.... "쵸로마츠, 초콜릿 만드는 거 도와주라!" 황당한 그 소리에 구인지를 넘기던 손가락이 멈췄다. 이건 또 뭔 소리야. 나는 미간을 찌푸린 채 내 앞에서 합장하고 있는 오소마츠형을 쳐다보았다. 내 시선이 느껴졌는지 오소마츠형은 감았던 눈을 슬며시 뜨더니 씩 웃었다. 나는 황급히 다시 구인지쪽으로 시선을 돌렸지만 한번 집중이 깨어진 후라 그런지 글자가 눈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갑자기 웬 초콜릿이야." "에에~? 설마 오늘이 무슨 날인지 모르는 거야? 역시 체리마츠." "체리마츠라 하지마!! 그리고 오늘이 발렌타인 데이인 거 나도 알거든?!" 그..